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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과(간)/간경변증

2019 대한간학회 간경변증 진료 가이드라인 [위·식도정맥류]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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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맥류 정의 및 초출혈 예방

1. 위정맥류의 정의 및 분류

위정맥류는 위의 확장된 점막하 정맥으로 상부위장관 출혈의 원인 중 하나이다. 위정맥류는 간경변증 환자의 약 20%에서 발생하며, 2년 내 출혈률은 2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식도정맥류에 비하여 발생 빈도는 낮으나, 심한 출혈을 유발하여 재출혈률 및 사망률이 더 높다.

위정맥류의 분류는 식도정맥류와의 관계 및 위치에 따라 위식도정맥류(gastroesophageal varices, GOV)와 단독 위정맥류(isolated gastric varices, IGV)로 나뉜다(그림 1). 위식도정맥류는 식도정맥류가 위의 소만을 따라 확장

된 경우(GOV type1, GOV1)와 위바닥(fundus)으로 확장된 경우(GOV type2, GOV2)로 나뉘며, 단독 위정맥류는 독립된 정맥류가 위바닥에 위치한 경우(IGV1)와 위 내 다른 부위 또는 십이지장 등에서 관찰되는 경우(IGV2)로 나뉜다.134 GOV1의 발생 빈도는 74%로 가장 많았다.

2. 위정맥류 초출혈의 예방

위정맥류 초출혈의 위험인자는 위정맥류의 위치(IGV1>GOV2>GOV1), 정맥류의 크기, 적색징후, 간기능의 심한 저하이다.

위정맥류 초출혈 예방은 GOV1의 경우 식도정맥류의 초출혈 예방 지침을 따른다. 85명의 GOV1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연구에서 EVL에 의하여 식도정맥류가 없어지면 GOV1도 소실되었다(64.7%). GOV2와 IGV1의 경우 위정맥류 초출혈 예방은 EVO, 풍선차단역행경정맥 폐색술(balloon-occluded retrograde transvenous obliteration, BRTO), 혈관마개보조 역행 경정맥 폐색술(vascular plug-assisted retrograde transvenous obliteration, PARTO)을고려할 수 있다.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는 비침습적이며 간경변증 환자의 다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경험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위정맥류 초출혈 예방과 연관된 무작위 연구는 한 개로, 크기가 10 mm 이상의 GOV2와 IGV1을 가진 89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위정맥류 초출혈 예방을 위하여 EVO (cyanoacrylate), 비선택적 베타차단제 투여, 단순 관찰을 비교하였으며 EVO (10%)가 비선택적 베타차단제(38%)와 단순 관찰(53%)보다 위정맥류 초출혈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었다. EVO군(93%)의 생존율이 단순 관찰군(73%)의 생존율보다 높았으나 비선택적 베타차단제 투여군(83%)의 생존율과는 차이가 없었다. 위정맥류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메타분석에서 BRTO는 위정맥류 출혈 예방에 효과적이었다(clinical success rate, 97.3%). 최근 7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국내 연구에서 PARTO는 심각한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시술이었으며 위정맥류 출혈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었다.

위정맥류 출혈 치료

위정맥류 출혈은 식도정맥류 출혈에 비해 드물지만 출혈 시 대량 출혈로 쉽게 이어질 수 있고 더 높은 재출혈률과 사망률을 보인다. 위정맥류는 발생 위치나 크기, 우회정맥(collateral veins)이 식도에 비해 다양하여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치료법이 고안되었으나 이 중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많지 않다. 각각의 치료에 대한 충분한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기까지 임상의는 개별 환자의 출혈 양상과 전신 상태 및 해당 의료기관의 의료 자원과 치료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적절한치료를 선택하도록 한다.

1. 위정맥류 출혈의 치료

1) 내시경 치료

활동성 정맥류 출혈 시 출혈 부위 확인과 지혈을 위해 내시경 검사가 필수적이며 일반적으로 12-24시간 이내에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① 내시경 정맥류 폐쇄술

EVO는 cyanoacrylate와 같은 조직접착제(tissue adhesive)를 정맥류 안으로 직접 주입하여 지혈 및 정맥류 소실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활동성 출혈이 동반되거나 최근 출혈 후 안정된 정맥류에 대해 적용이 가능하며 GOV1과 위바닥정맥류(GOV2, IGV1) 출혈 모두에 이용되고 있다. 다만, 시술 과정 중 조직 접착제에 의한 시술자의 안구 손상, 내시경기구 손상, 천자침의 정맥류 내 박힘(impaction)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시술자는 보안경과 같은 개인 안전장구를 착용해야 하며, 내시경 기기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채널 내부는 올리브 오일을 통과시켜 놓는다. 주사 카테터(injection catheter)의 천자침(needle)은 끈적끈적한 혼합액을 빠르게 주입하기 위해 가능한 굵은(21-22 G) 것을 사용한다. 천자 부위는 정맥류 내부의 혈류의 방향을 고려하여 결정하는데 정맥류 중앙의 돌출된 부위는 내부 압력이 집중되는 곳이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점막층을 관통하여 정맥류 내에 확실하게 주입하기 위해 가능한 천자침 길이는 5 mm 이상인 것을 사용한다. 시술자는 천자할 정맥류의 크기와 내부 혈류 속도, 출혈 양상을 고려하여 접착제의 주입량을 결정한다. 대표적인 조직접착제인 2-N-butyl cyanoacrylate는 경화시간을 늦추기 위해 리피오돌(lipiodol)과 1:1 정도의 비율로 혼합하여 사용하며, 혼합액을 1-2 mL씩 반복적으로 주입하여 치료한다. 정맥류가 크고 내부의 혈류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시술자의 판단에 따라 일회 투여량을 2 mL 이상으로 증량하기도 한다. 혼합액의 주입이 끝나면 빠르게 증류수 또는 생리식염수 약 1 mL를 관류하여 카테터 내부에 남은 약제를 주입하고, 바로 천자침을 빼내어 정맥류 내에서 천자침이 응고되는 것을 막는다.

활동성 위정맥류 출혈 환자에서 EVO의 지혈 성공률은 91-97%였고, 1년 재출혈률은 17-49%였다. EVO 시술 후 합병증으로 전신 색전증(embolism), 감염, 발열, 천공, 위궤양, 복막염 등이 있다.

② 내시경 정맥류 결찰술

EVL은 주로 GOV1 출혈 시 사용되고 있으며, 활동성 출혈 환자에서 EVL의 지혈 성공률은 80-90%였고 시술 후 재출혈률은 14-56%였다. 그러나 위정맥류는 식도정맥류에 비해 더 크고 덮고 있는 점막층이 두꺼워 밴드 결찰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시술 부위가 지속적으로 위산과 음식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다. 위바닥정맥류 출혈에서 EVL의 임상연구나 실제 임상 경험에 대한 보고는 많지 않으며, 한 소규모 무작위 연구 결과를 보면 EVL은

EVO와 비교하여 특히 IGV1 환자에서 재출혈률이 유의하게 높았다(83.3% vs. 7.7%, P =0.003).155

2) 방사선 중재술

방사선 중재술(radiologic intervention)은 혈관을 통해 지혈을 유도하는 치료로 담당 영상의학과 전문의와 사전에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 시술 전 전산화단층촬영술과 같은 영상검사를 시행하여 접근 가능한 우회혈관의 여부와 시술 금기증 등을 검토해야 한다.

① 경경정맥 간내문맥전신 단락술

TIPS는 간정맥과 간문맥 사이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중재 시술로 문맥압을 빠르게 감소시켜 지혈을 유도하고 재출혈 위험을 감소시킨다. TIPS와 EVO를 비교한 비무작위 연구에서 두 치료 모두 90% 이상의 지혈 성공률을 보였으나 TIPS는 간성뇌증 발생 및 스텐트 폐색 등의 부작용이 더 많았고 치료 비용 또한 월등이 높았다. 그러나 TIPS는 일차치료에 실패한 환자에서 구조요법으로 좋은 효과를 보였는데, 내시경 치료로 일차지혈에 실패한 환자에서 TIPS의 지혈 성공률은 90-100%, 재출혈률은 16-40%였다. 과거 피복이 없는 스텐트에서는 1년에 절반 이상에서 스텐트 협착, 폐색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였으나 최근의 피복 스텐트(covered stent)로 변경 후 폐색률은 8% 정도로 낮아졌다.TIPS의 흔한 합병증인 간성뇌증은 스텐트 직경을 축소함으로 예방이 가능한데 스텐트 직경 10 mm와 8 mm를 비교하였을 때 시술 후 2년간 간성뇌증 발생률은 각각 43%와 27%였다(P =0.03). TIPS 시술은 심장으로 유입되는 혈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심부전이나 심한 폐동맥고혈압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금기이며, 주간문맥혈전증(main portal vein thrombosis)이 있는 경우에도 시술이 어렵다. 스텐트가 통과하는 간 실질 주변으로 농양, 낭종, 종양 등이 가로막고 있거나 간내담관이 크게 확장된 경우에도 시술이 어렵다.

② 역행 경정맥 폐색술

Retrograde transvenous obliteration (RTO)은 위신장단락(gastrorenal shunt)을 통해 역행적으로 위정맥류에 접근하여 정맥류와 동반된 우회혈관을 차단한 후 정맥류 내부에 경화제나 색전물질을 주입하여 정맥류 소실을 유도하는 시술이다. RTO를 위해서는 시술 전 접근이 가능한 단락(shunt)이 영상학적 검사에서 확인되어야 한다.

BRTO는 위신장단락을 풍선으로 막은 후 위정맥류 내부에 ethanolamine oleate나 sodium tetradecyl sulfate와 같은 경화제를 주입하여 정맥류를 소실시키는 치료법이다. 최근의 대규모 후향연구에서 BRTO는 위바닥정맥류 출

혈에서 95%의 시술 성공률을 보였다. GOV1 환자가 23% 포함된 국내 다기관 후향연구에서도 BRTO의 시술 성공률은 97%였다. 다만 시술 후 20-41%의 환자에서 식도정맥류가 재발 혹은 악화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최근 메타분석에서도 BRTO는 96.4%의 시술 성공률과 2.6%의 합병증 발생률을 보였으며, 시술 후 위정맥류의 재발 또는 재출혈이 발생하지 않거나 완벽하게 정맥류가 소실된 경우는 97.3%였다.

BRTO는 위신장단락의 직경이 풍선보다 큰 경우 시술이 불가능하며, 경화제 주입 후 정맥류가 굳을 때까지 수시간 이상 풍선을 고정하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또한 시술 중 풍선이 파열되었을 때 경화제로 인한 전신 색전증 발생 위험이 있다. 이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새롭게 고안된 치료가 PARTO이다. PARTO는 풍선 대신 특별히 고안된 혈관마개(vascular plug)를 사용하여 단락을 막고, 경화제 대신 젤라틴 색전제를 사용하여 빠르고 용이하게 지혈과 정맥류 폐색을 유도할 수 있다. 최근 다기관 전향연구 결과 시술 성공률은 98.6%였고 추적 중 재출혈이나 간성뇌증의 발생은 없었다. 또한 40%의 환자에서 간기능 개선 효과도 보였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PARTO는 위신장단락이 동반된 위정맥류 환자에서 BRTO를 대신할 수 있는 치료로 주목할 만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PARTO를 시행한 환자 수가 많지 않고, 도입된 기간이 짧아 향후 장기간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2. 위정맥류 출혈 치료의 실제

1) 제한적 수혈, 예방적 항생제 투여 및 혈관수축제의 사용

위정맥류 출혈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는 부족하나 헤모글로빈 7-9 g/dL를 유지하는 제한적 수혈과 예방적 항생제 투여는 모든 간경변증 위장관 출혈 환자에서 재출혈률과 사망률을 유의하게 낮추었다. 혈관수축제(terlipressin, octreotide, somatostatin) 또한 위정맥류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가 제한적이나 위정맥류 출혈 환자가 일부 포함된 정맥류 출혈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혈관수축제는 대조군에 비해 지혈 효과를 유의하게 향상시켰다.

2) GOV1 출혈의 치료

GOV1은 기존의 식도정맥류가 위의 소만부를 따라 연장된 것으로 좌위정맥(left gastric vein)으로부터 유입되는 혈류에 의해 형성된다. EIS나 EVL로 식도정맥류가 소실되면 60-65%에서 위정맥류도 함께 소실되기 때문에 GOV1에서 식도와 위정맥류는 매우 밀접한 관계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GOV1 출혈은 식도정맥류 출혈과 유사하게 치료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위정맥류는 식도정맥류에 비해 더 크고 덮고 있는 점막층이 두꺼워 충분하게 밴드결찰이 적용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시술 부위가 지속적으로 위산과 음식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무작위 임상연구와 관찰연구에서 활동성 GOV1 출혈의 치료 성적을 종합해 보면 EVL보다는 EVO가 우수해 보인다. GOV1 출혈에서 EVL의 지혈 성공률은 80-90%, 시술 후 재출혈률은 14-56%였으며, EVO의 지혈 성공률은 85-100%, 시술 후 재출혈률은 3-26%였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소규모 연구이어서 이를 바탕으로 두 치료 중 어느 하나를 먼저 권고하기에는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환자 상태와 정맥류의 크기, 출혈 양상, 의료기관의 경험과 자원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도록 한다.

3) GOV2와 IGV1 출혈의 치료

식도정맥류가 위바닥으로 확장된 경우를 GOV2, 단독으로 위바닥에 정맥류가 형성된 경우를 IGV1으로 정의하며, 이 둘을 위바닥정맥류로 통칭한다. 위바닥정맥류는 식도정맥류와 달리 후방위정맥(posterior gastric vein)과 짧은

위정맥(short gastric vein)에서 혈류가 주로 유입된다. 위바닥정맥류 출혈은 대부분 크기가 큰 정맥류에서 발생하며 위신장(gastrorenal) 혹은 비신장단락(splenorenal shunt)이 동반되고, 정맥류 내의 혈류 속도가 빠르고 혈류량도많기 때문에 지혈이 어렵고 재출혈률이 높다.

내시경을 이용한 지혈 치료는 EVO, EVL 그리고 EIS 등이 있으며 내시경으로 진단과 함께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 중 EVO는 위바닥정맥류 출혈 환자에서 가장 활발하게 시행되는 치료 중 하나이다. EVO는 위정맥류 출혈에서 EVL과 비교하여 지혈 성공률이 높고(OR, 4.44; 95% CI, 1.14-17.3), 특히 IGV1에서 EVO는 EVL에 비해 재출혈률이 낮았다(OR, 0.06; 95% CI, 0.01- 0.58).

위바닥정맥류 출혈에서 TIPS와 EVO를 비교한 연구에서 두 치료 모두 90% 이상의 높은 지혈 성공률을 보였으나 TIPS에서 간성뇌증 및 스텐트 폐색 등의 부작용이 더 많았고 치료 비용 또한 더 높았다. TIPS는 내시경 치료에 실패한 경우 구조요법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지혈 성공률은 90-100%였다. 위신장단락이 동반된 급성 혹은 혈역학적으로 안정된 위정맥류 출혈에서 BRTO는 TIPS와 비교하여 지혈 성공률은 90% 이상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BRTO가 TIPS보다 재출혈을 줄이고(OR, 0.27; 95% CI, 0.09-0.81) 시술 후 합병증인 간성뇌증 발생이 적었다(OR, 0.05; 95% CI, 0.02-0.13). 또한 BRTO의 경우 시술 후 간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이 결과들은 모두 후향연구에서 나온 것으로 두 치료를 직접 비교한 무작위 연구가 매우 제한적임을 고려해야 한다.

BRTO와 EVO를 비교한 소규모 전향연구에서 지혈 및 치료 성공률은 두 치료 간 차이가 없었으나 BRTO 보다 EVO군에서 재출혈률이 높았다(15.4% vs. 71.4%, P<0.01).188 그러나 BRTO는 활동성 출혈이 없는 경우에만 고려되었고, 활동성 출혈이 확인된 환자들에서는 EVO가 시행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의 차이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위바닥정맥류 출혈 환자에서 초기 지혈을 위한 치료법으로 EVO, TIPS, BRTO, PARTO가 있으며 이들의 효과를 직접 비교한 무작위 연구가 아직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중 어느 한 가지를 일차치료로 권고하기는 어렵다. 임상적 판단에 따라 빠르고 안전하게 적용이 가능한 치료를 선택하도록 한다.

4) 양성자펌프억제제 사용

위정맥류 출혈의 내시경 치료 후 일반적으로 PPI가 사용되지만 치료 효과 및 투여량과 사용 기간에 대한 근거는 미약하다. 장기간 PPI 사용은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서 감염 위험을 높이고 복막염, 간성뇌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국내 후향연구에서 EVO 후 PPI 사용은 재출혈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OR, 0.554; 95% CI, 0.352-0.873).

5) 내시경 치료 실패 시 구조요법

내시경 치료로 초기 지혈에 실패하는 경우 구조요법으로 TIPS를 고려할 수 있다. 초기 지혈에 실패한 위정맥류 출혈에서 TIPS의 지혈 성공률은 90-96%였으며, 식도정맥류 출혈에서의 지혈률과 큰 차이가 없었다. 불응성 출혈에서

비록 소규모 연구이지만 BRTO도 TIPS와 비교하여 유사한 지혈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혈역학적으로 안정되고 위신장단락이 동반된 환자에서 고려해 볼 수 있다. 내시경 치료 실패 시 구조요법을 시행하기까지 활동성 출혈을 막기 위해전통적인 치료법인 풍선 탐폰 삽입법도 고려할 수 있다.

위정맥류 재출혈 예방

GOV1의 경우 정맥류 재출혈 예방을 위해 발생 기전이 유사한 식도정맥류와 동일하게 접근할 수 있다. 즉, 정맥류가 소실될 때까지 2-8주마다 식도정맥류에 대해 반복적인 EVL을 시행하고 동시에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를 투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통해 상당수 환자에서 위정맥류 소실을 기대할 수 있다. 동반된 식도정맥류에 대한 EVL은 위정맥류 치료와 동시에 시행하거나 위정맥류 치료 후 순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소규모 무작위 연구에서 동반된 식도정맥류를 EVL로 소실시켰을 때 GOV1의 재출혈률은 16-42%였다. 최근 후향연구에서 GOV1 환자의 식도정맥류를 EVL로 소실시켰을 때 위정맥류가 함께 소실되는 비율은 65%였다. GOV1 출혈 환자에서 EVL과 EVO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두 치료법 사이에 재출혈률은 EVO군에서 유의하게 낮았으나(OR, 0.39; 95% CI, 0.16- 0.94), 대상 환자 수가 적어서 향후 두 치료의 재출혈 예방효과를 비교하는 전향 연구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시행된 한 후향연구를 보면, EVO가 EVL에 비해 1년 재출혈률(3.6% vs. 30.8%, P =0.004)과 사망률(5% vs. 22%, P =0.05)에서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GOV1에서 EVO와 TIPS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EVO보다 TIPS를 시행한 경우에 유의하게 재출혈률이 낮았으나(65% vs. 21%, P<0.02),190 이 연구 하나만으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위신장단락이 동반된 경우에는 BRTO나 PARTO도 고려해 볼 수 있으나 GOV1 환자에서 이러한 시술의 재출혈 예방에 대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위바닥정맥류(GOV2, IGV1)에서 EVO 후 위정맥류 재출혈과 연관된 유일한 인자는 정맥류의 크기(F3)이며 비선택적 베타차단제 사용 여부는 재출혈 예방과 유의한 연관이 없었다. 정맥류가 소실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EVO를 시행한 군과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만 단독투여한 군을 비교한 무작위 연구에서는 EVO군이 비선택적 베타차단제군에 비해 재출혈률이 유의하게 낮았다(10% vs. 44%, P =0.004). EVO 단독군과 EVO 후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를 추가로 병용투여한 군에서 재출혈률(54% vs. 47%, P =0.609)과 사망률(42% vs. 47%, P =0.766)의 차이는 없었다. 따라서 위바닥정맥류 출혈에서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는 재출혈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권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비선택적 베타차단제의 특별한 금기증이 없는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비대상성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임상적 판단에 따라 약물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다. EVO 후 재출혈 예방을 위해 반복적으로 EVO를 시행하는 것과 TIPS 혹은 BRTO를 비교한 임상연구는 부족하다. 소규모 무작위 연구에서는 GOV2 출혈 환자에서 EVO를 4주마다 반복적으로 시행한 군과 TIPS만 시행한 군을 비교하였는데 두 군 간의 재출혈률의 차이는 없었다(16% vs. 0%, P>0.05). 다른 후향연구에서도 두 치료 간에 재출혈률의 차이는 없었으나 오히려 TIPS에서 합병증 발생률이 더 높았다. BRTO와 TIPS를 비교한 메타연구에서는 BRTO (7.4%)가 TIPS (22.8%)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재출혈률을 보였다(OR, 0.27; 95% CI, 0.09-0.81).186 GOV2 환자에서 동반된 식도정맥류에 대한 치료는 위정맥류 치료와 동시에 또는 위정맥류 치료가 완료된 후 순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앞서 언급한 식도정맥류 치료 지침과 동일하게 시행한다.

기타 정맥류 출혈

간경변증에서 위와 식도를 제외한 부위에서의 정맥류 출혈은 매우 드물고 정립된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다. 흔하게 발견되는 위치는 직장, 십이지장 및 수술 후의 위 등이다. 치료는 정맥류의 혈관 공급을 고려하여 내시경 검사자, 중재 방사선 의사 및 외과의 다분야 접근법을 이용한다. EVO, BRTO, PARTO, TIPS, 코일 삽입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문맥압항진 위병증

1. 정의 및 진단

간경변증에서 문맥압항진 위병증에 의한 출혈 빈도는 높지 않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만성 출혈로 인한 철결핍성 빈혈과 반복적인 수혈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문맥압항진증 환자의 내시경 검사에서 모자이크 형태의 위점막 변화가 관찰되면 문맥압항진 위병증으로 진단한다. 위점막 변화만 관찰되면 경증으로 진단하며, 위점막 변화 소견과 함께 적색 또는 흑갈색 점성 변화가 같이 나타나면 중증으로 진단한다(그림 4). 중증 문맥압항진 위병증은 경증에 비해 만성 출혈을 더 잘 일으킨다.

문맥압항진 위병증은 문맥압항진증과 연관되어 위저부와 체부의 위점막 변화를 보이는 반면, 위전정부에 수박모양의 혈관 확장(watermelon stomach)을 보이는 위전정부 혈관확장증(gastric antral vascular ectasia) 환자의 30% 정도에서 문맥압항진증이 동반되어 있으나 문맥압항진증이 발생에 관여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위전정부 혈관확장증은 섬유소 혈전(fibrin thrombi)과 고유층(lamina propria)의 섬유근육과다형성(fibromuscular hyperplasia)을 동반한 확장된 혈관소견을 보인다.

2. 문맥압항진 위병증의 치료

문맥압항진 위병증으로 발생하는 출혈의 치료는 문맥압 항진증을 낮추는 것이며 비선택 베타차단제, 혈관수축제, TIPS 등을 사용한다. 활동성 출혈이 있는 경우 내시경 지혈술을 사용할 수 있으며, argon plasma coagulation의 경우 대부분이 지혈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철분제도 함께 복용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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