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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끝 세균맨내과 13개년

Wellens 증후군의 심전도 소견과 임상적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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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ens 증후군의 심전도 소견과 임상적 의의

좌전하행동맥(LAD)의 근위부에 심한 협착이 있는 환자에서 흉통이 소실된 후에 시행한 심전도에서, 흉부 유도, 특히 V2–V4 유도에서 특징적인 T파 역전이 새로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소견을 ‘Wellens 증후군’ 또는 ‘좌전하행동맥 T파 증후군’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Wellens 증후군이 LAD 근위부의 심한 협착과 특징적인 임상 증상 및 심전도 소견을 보이는 불안정형 협심증(UA) 또는 비ST분절상승 심근경색(NSTEMI)의 특수한 형태로 간주되었으나, 이후에는 STEMI 환자에서 재관류 치료 직후에도 유사한 심전도 변화를 보일 수 있음이 밝혀졌다.

 

Wellens 증후군에서 관찰되는 심전도 소견은 관상동맥의 폐색으로 인해 혈류가 차단되었다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ST–T파 변화의 한 양상이며, 심전도만 보았을 때는 UA/NSTEMI와 STEMI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소견으로 간주된다. 즉, 이는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완전히 폐쇄되기 직전이거나, 일시적으로 폐쇄되었던 혈관이 재관류가 시작된 직후 나타나는 급성 관상동맥증후군(ACS) 초기 경과의 심전도 소견으로 이해된다.

 

ST–T분절의 형태에 따라 Wellens 증후군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A형은 T파의 뒷부분만 역전되는 형태로, 전형적인 Wellens 패턴에 해당한다. B형은 T파 전체가 대칭적으로 깊고 뚜렷하게 역전되는 형태이다. 이 두 가지 형태는 한 심전도 상에서 동시에 관찰될 수 있으며, 일부 유도에서는 ST 분절 상승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A형 소견이 보이고, 다른 유도에서는 ST 분절 상승 없이 B형 T파 변화가 관찰될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V2–V3 유도에서 A형이 B형으로 이행될 수도 있다.

 

이러한 Wellens 증후군의 심전도 변화는 허혈의 중증도, 지속 시간, 재관류 여부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임상적으로 흉통이 있는 환자에서 Wellens 증후군 소견이 보이는 경우, 대부분의 병변 위치는 LAD 근위부에 해당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광범위한 전벽 심근경색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다. 따라서 UA/NSTEMI의 형태일지라도 조기에 관상동맥조영술(CAG) 및 중재술(PCI)을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는 데 임상적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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