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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내과/예방접종

RSV 백신 접종 권고 확대: 50대 고위험군을 위한 새로운 예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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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블로그 : ACIP, RSV 백신 접종 대상 50~59세 고위험군까지 확대 권고 (2025년 4월 16일 발표)- 아렉스비(Arexvy)·(애브리스보)Abrysvo 모두 포함

RSV 백신 접종 권고 확대: 50대 고위험군을 위한 새로운 예방 전략

중년 성인도 안심할 수 없는 RSV 감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는 소아에서 흔한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으나, 고령자 및 만성 질환자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감염병입니다. 특히 고령자에게는 폐렴, 급성 기관지염 등의 하기도 감염을 유발해 입원 및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최근에는 중년층에서도 중증 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025년 4월 16일, RSV 백신 접종 권고 연령을 기존 60세 이상에서 50~59세 고위험군까지 확대하는 새로운 권고안을 채택했습니다.

50대 중증 고위험군, 접종 필요성 대두

기존에는 RSV 예방접종이 60세 이상 고령자, 특히 75세 이상 또는 심혈관질환, 폐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 연구에 따르면, 매년 50~64세 성인 중 약 42,000명이 RSV 감염으로 입원하고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기저질환을 동반한 50대 성인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천식, 심부전, 당뇨병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성인은 RSV 감염 시 중증 경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이러한 감염은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고 폐렴이나 입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됩니다.

 

ACIP는 이러한 중증 위험을 고려해 50~59세 성인 중에서도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을 명확한 백신 접종 권고 대상으로 포함하였으며, 이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조치입니다. 이로써 중년층에 대한 예방전략이 강화되며, 질환 악화 및 의료자원 소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근거가 된 임상시험: 면역반응과 안전성 확보

이번 권고안은 GSK에서 개발한 RSV 백신 ‘아렉스비〔Arexvy〕’를 중심으로 한 3상 임상시험(NCT05590403) 결과를 근거로 합니다. 이 임상시험은 50~59세 고위험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후의 면역반응과 안전성을 평가한 것으로, 기존에 60세 이상에서 입증된 효과가 50대 고위험군에서도 충분히 재현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면역반응은 강하게 유도되었으며,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으로 발생해 백신의 안전성도 입증되었습니다.

 

아렉스비는 AS01이라는 보강제를 포함한 백신으로, 특히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에서도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번 임상시험은 아렉스비가 고령층뿐 아니라 만성질환을 가진 중년 성인에게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으며, 이는 ACIP 권고의 핵심 근거가 되었습니다.

기존 60세 이상 권고안과의 연속성

이전까지 ACIP는 RSV 백신 접종에 대해 ‘공유된 임상 결정〔shared clinical decision-making〕’ 방식을 적용해왔습니다. 이는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접종 여부를 논의하는 접근법으로, 위험인자가 없는 60-74세 성인의 경우 백신 접종의 이점과 잠재적 부작용에 대해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6월, ACIP는 75세 이상 모든 성인과 고위험 기저질환을 가진 60세 이상 성인에게 명확한 접종 권고를 내렸고, 이번에는 50-59세 고위험군까지 권고 범위를 확대함으로써, 점점 더 질환 기반의 맞춤형 예방접종 전략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연령 중심의 기준을 넘어서,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인자에 따라 예방접종 대상을 선별하는 정밀의학적 예방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ACIP는 단일 백신으로 더 넓은 범위의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확대 권고가 공중보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향후 적용 및 국제적 파급 효과

이번 권고는 현재 미국 내 보건당국의 최종 검토 및 공식 지침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향후 백신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실질적인 접종률과 질병 예방 효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 RSV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 및 의료비 부담이 감소하고, 특히 겨울철 호흡기 감염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예방 효과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또한 이 권고안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에서도 6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RSV 백신 접종이 2025-2026절기 접종 권고 목록에 포함되어 있으며, 인플루엔자 백신, 코로나19 백신, 폐렴구균 백신과 함께 호흡기 감염 예방의 4대 축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Tdap(백일해) 백신도 고령자 예방접종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50대 고위험군까지 RSV 백신 접종 권고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RSV 백신의 예방 효과는 단지 개인의 감염을 막는 수준을 넘어, 고위험 환자들의 중증 질환 예방, 입원율 감소, 장기적인 건강 유지에 이바지합니다. 이러한 전략은 국가적 의료비 절감과 공공보건 향상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맞춤형 예방접종 전략의 시작

ACIP의 이번 결정은 RSV 예방 전략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고령자만이 아닌, 기저질환을 가진 50대 성인들도 RSV로부터 보호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이며, 향후 다양한 백신 정책 수립에 있어 질환 중심의 접근이 점점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방의학의 기본은 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고 적절한 개입을 통해 질병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있으며, 이번 권고는 그러한 원칙에 부합하는 모범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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