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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내과/기타

2023년 세계 한센병의 날, Public Health Weekly Report 2023; 16(7): 206-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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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마지막 주 일요일은 세계 한센병의 날로 올 해 2023년 1월 29일은 제70회 「세계 한센병의 날(World Leprosy Day)」이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자선사업가인 라올 홀 레로(Raoul Follereau, 1903–1977)는 아프리카 여행 중 한센병 환자의 비참한 모습을 보고 이들을 위해 전 세계 사회 저명 인사 150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1954년 1월 31일 마지막 일 요일 프랑스 의회에서 세계 한센병의 날을 제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이날은 한센병 환자를 위해 평생 봉사한 마하트마 간디의 사망일인 1948년 1월 30일에 맞춰 선택되었다[1,2]. 세계 한센병의 날을 기념해 한센병이 유행하는 국가 및 국제 NGO에서는 미디어 캠페인, 행진, 공식회의, 기부, 모금 활동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그림 1).

 

올해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는 세계 한센병의 날에 한센병을 앓았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질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며, 한센병에 대한 낙인과 차별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한센병 주요 현황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 한센병은 다중약물 치료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만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다.

• 한센병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감염성 질환이지만,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목표인 2030년까지 한센병을 종식시킬 수 있다.

• 한센병 신환자는 매년 약 20만 명씩 발생하고,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지역에서 한센병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을 치료하는 데 1인당 24파운드 비용이 필요하므로 이들을 위해 기부하라[3].

 

세계보건기구와 Global Partnership for Zero Leprosy (GPZL)는 올해 캠페인 주제를 “지금 행동하라: 한센병을 종식 시키자(Act Now: End leprosy)”이다. 이 캠페인의 주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① (한센병은 퇴치 가능하다) 우리는 한센병의 전염을 막고, 해당 질병을 퇴치할 수 있는 힘과 도구를 가지고 있다.

② (지금 행동하라) 한센병을 종식시키기 위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하라.

③ (한센병으로 인하여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자) 한센병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고, 한센병으로 인 해 고통받지 않아야 한다[4].

 

우리나라에서도 1963년 매년 1월 마지막 주 일요일을 한센병의 날로 정하여 대국민 계몽활동 및 종교계 중심의 모금 활동을 펼쳤다. 한센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차별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2004년부터 매년 국립 소록도병원 개원일인 5월 17일에 맞춰 “한센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은 전국 한센인들이 국립 소록도병원을 방문하여 그동안 보지 못했던 친지들을 만나고, 한센인의 삶과 역사를 재조명하는 등 화합의 장이 펼쳐진다.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국립 소록도병원에 서 기념행사가 열리지 못하였으나, 올해 5월 17일에는 3년 만에 제20회 한센인의 날 기념행사가 국립 소록도병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 세계 신규 한센병 환자는 약 20만 명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나, 아직까지 공중보건 측면에서 장애 예방 및 재활 등 지속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세계보건기구에서는 2030 년까지 한센병 퇴치를 목표로 2021년 9월 “Global Leprosy Strategy 2021–2030” 전략을 발표하였다. 동 전략의 세부목 표는 ① 환자 제로 국가 120개국; ② 신규 환자 수 약 63,000 명 수준으로 감소; ③ 신규 Grade-2-disability (G2D) 환자 발생률 인구 100만 명당 0.12명 수준으로 감소; ④ 신규 아동 환자 발생률 아동 인구 100만 명당 0.77명 수준으로 감소하 였다[5].

 

우리나라의 한센병 유병률은 2021년 말 기준 인구 1만 명 당 0.02명으로 선진국에 부합하는 관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적은 규모이지만 외국인을 중심으로 신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어 선진국 관리 수준 유지를 위한 종합적인 관리 계획을 올해 마련할 예정이다. 한센병 발생이 적어 정책 우선순위가 낮아지고, 의료현장 에서의 한센병 진료 기회가 줄어듦에 따라 한센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료진의 역량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한센병 환자는 대부분 피부증상 및 신경손상을 동반하여 피부과 등을 내원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 의료진의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한센병 우선순위 국가1)로부터 입국한 외국인이 발진, 구진, 결절 등 주요 증상을 보이는 경우 “한센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6]. 정부는 한센병의 조기발견‧조기치료를 위해 전국 피부과 및 감염내과, 신경과를 대상으로 한센병 진단키트 및 안내 책자를 배포하는 「의료기관협력진단사업」2)을 활성화하는 한편, 외국인 신환자 발견을 위해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한센병 관련 교육‧홍보 및 피부과 무료 검진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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