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진은 표피(epidermis)에 발생하는 세균 감염으로 비수포성 농가진(nonbullous impetigo), 수포성 농가진(bullous impetigo)의 두 가지 양상으로 발현한다. 비수포성 농가진은 소수포 (vesicle)가 농포(pustule)로 되었다가 농포가 터지며 나온 농성 삼출물이 말라붙어 두꺼운 황금색 가피가 형성된다. 수포성 농가진은 소수포에서 맑은 삼출물이 들어있는 탄력 없는 수포(bullae)로 바뀌었다가 수포가 터지면서 옅은 갈색의 얇은 가피가 형성된다. 표피 아래 진피(dermis) 일부까지 침범하는 농창은 가운데에 가피가 깊게 달라붙은 원형의 궤양인데, 궤양의 경계 부위는 붉은색을 띠며 솟아있다. 치료가 되어도 흉터가 남는다.
비수포성 농가진은 streptococci, S. aureus, 또는 이 두 세균의 복합 감염이고 수포성 농가진은 S. aureus가 원인이다. 농창도 streptococci, S. aureus, 또는 이 두 세균의 복합감염으로 발생한다. 2000년대 부터 농가진의 원인균인 S. aureus 중 MRSA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는 외국 보고가 있다.
농 또는 삼출물이 있는 경우 그람 염색과 세균 배양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균을 확인할 수 있으나, 전형적인 병변인 경우 미생물 진단을 위한 검사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streptococci와 S. aureus 를 함께 치료할 수 있는 약제를 선택해야 하는데, 경구 항생제로는 amoxicillin/clavulanate,
1세대 cephalosporin, 또는 clindmaycin을 사용하고, 항생제 연고로는 mupirocin, fusidic acid, retapamulin을 사용한다. 농가진에 대한 치료 효과는 항생제 연고와 경구 항생제 간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병변 수가 많은 환자에게는 경구 항생제 복용을 권장하며, 지역사회에 사슬알균감염후 토리콩팥염(poststreptococcal glomerulonephritis)을 유발하는 사슬알균(nephritogenic strains of S. pyogenes)이 유행할 경우에도 경구 항생제 복용을 권장한다. 농창은 항생제 사용이 필요하다.
농가진의 원인균에 대한 국내 연구는 매우 드물어 최근 MRSA 감염이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는지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나, 치료 반응이 없는 병변의 경우 MRSA 감염 가능성을 고려하여 경험적으로 doxycycline, trimethoprim/sulfamethoxazole, clindamycin 같은 경구 항생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다만 미국에서 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사회 획득 MRSA (community-associated MRSA, CA-MRSA)의 경우 USA300 등 일부 유전형이 주로 유행하면서 oxacillin을 제외한 다른 항생제에 대부분 감수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미국에서는 미생물학적 검사 결과 없이도 앞서 언급한 경구 항생제 사용을 추천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CA-MRSA의 빈도, 유전형, 항균제 감수성 양상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므로 경구 항생제를 사용하기 전 미생물학적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으며, 검사가 시행되지 못한 경우 항생제 사용 후 치료 효과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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