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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내과/인플루엔자

독감 걸린 학생, 언제 다시 학교에 가도 될까요? 전파·잠복기·바이러스 배출을 기준으로 본 등교 시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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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걸린 학생, 언제 다시 학교에 가도 될까요? – 전파·잠복기·바이러스 배출을 기준으로 본 등교 시점 안내

겨울마다 학교에는 한 가지 질문이 반복됩니다.

“우리 아이가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렸는데, 언제부터 다시 학교에 보내도 될까요?”

너무 일찍 등교시키면 친구들에게 옮길까 걱정되고, 너무 오래 쉬게 하면 학습 공백이나 결석 문제가 생길 수 있어 학부모, 학생, 선생님 모두 고민이 많습니다.

오늘은 인플루엔자 전파·잠복기·바이러스 배출(viral shedding) 정보를 바탕으로, ① 학생의 전염력은 언제부터, 언제까지 이어지는지, ② 그에 따라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언제 등교를 허용할 수 있을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독감은 어떻게 옮을까? – 전파 경로 정리

인플루엔자 전파를 세 가지로 나눠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호흡기 전파 (가장 중요한 경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호흡기 전파가 핵심입니다. 근거리(약 2m 이내)에서 큰 비말(지름 ≥ 100 마이크론)과 작은 에어로졸(지름 < 100 마이크론)을 통해 퍼집니다.

감염된 학생이 기침, 재채기, 또는 말을 할 때, 호흡기 분비물 속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튀어 나와 옆 사람의 코·입·눈 점막에 닿으면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2) 공기 매개(airborne) 전파 – 더 먼 거리도 가능하지만, 정도는 불확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오래 떠 있는 작은 입자(aerosols)”를 통해 시간과 거리를 두고 더 먼 곳까지 전파될 수도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이 “공기 매개 전파”가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중요하게 작용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주 전파 경로는 여전히 근거리 비말·에어로졸이고, 공기 매개 전파는 가능성은 있으나 기여 정도가 불확실한 보조적인 경로로 보는 쪽입니다.

3) 오염된 표면(물체)을 통한 전파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경로가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분비물이 책상, 문손잡이, 스마트폰, 키보드, 필기도구 등에 묻고 다른 학생이 그 표면을 만진 뒤 자기 눈·코·입을 만질 때 간접적으로 바이러스가 점막으로 들어가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손 위생, 책상·공용 물건 소독이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2. 잠복기와 “가족·친구에게 차례로 옮는 간격” (serial interval)

1) 잠복기 – 감염되고 나서 증상이 나오기까지

인플루엔자의 잠복기(incubation period)는 보통 1~4일, 평균 약 2일입니다.

즉, 오늘 학교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이틀쯤 뒤에 열·기침·몸살이 시작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2) Serial interval – 집안 사람끼리/친구끼리 차례로 아플 때의 간격

“집안 식구들 사이에서 한 사람이 아프기 시작하고 다음 사람이 아프기 시작할 때까지의 시간”을

serial interval이라고 부르며, 인플루엔자에서 보통 3~4일 정도로 보고합니다.

예를 들어, 형이 토요일에 독감 증상이 시작됐다면 동생이 화요일~수요일 사이에 증상이 시작되는 패턴이 많다는 뜻입니다.

학교에서는 한 반에서 독감 환자가 하나둘 생기면 며칠 간격으로 친구들이 연달아 결석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3. 바이러스 배출(viral shedding): “언제까지 남에게 옮길 수 있는가?”

“학생이 언제까지 남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가?”, 즉 viral shedding 패턴입니다.

“면역기능이 정상인(host immunocompetent)” 경우를 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1) 증상 시작 전후 – 이미 이때부터 전염 가능

바이러스 배출은 증상이 막 시작될 때(0~24시간) 또는 그 직전부터 나타납니다. 즉, 열이 나기 직전부터도 이미 남에게 옮길 수 있는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까진 멀쩡했는데 오늘 갑자기 열이 났다” 하더라도, 그 전날 학교에서 이미 친구들에게 바이러스를 뿌리고 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 증상 24~48시간 – 전염력이 가장 높은 시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배출은 질병 경과 24~48시간 사이에 최고조에 이릅니다. 즉, 열·오한·근육통이 가장 심한 그 1~2일 동안이 “전염력 피크”인 셈입니다.

이 시기에는 가능하면 학생이 집에서 충분히 쉬면서 타인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5~10일 이후 – 면역정상이라면 바이러스는 거의 소실

면역이 정상인 사람에서 5~10일 정도가 지나면, 호흡기에서 검출 가능한 바이러스는 거의 없거나 전혀 없을 정도로 떨어집니다.

다만, “5일이 지나면 무조건 0, 10일 동안은 무조건 남아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 어딘가에서 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이면서 내려간다고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

4) 예외 – 더 오래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사람들

예외적인 경우로 다음을 언급합니다.

  • 65세 이상 성인
  • 만성 질환(chronic illness)이 있는 사람
  • 비만(obesity)이 있는 사람
  • 면역저하(immunocompromised) 환자

이들은 수주에서 수개월까지 더 길게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일반적인 학생들은 대체로 면역기능이 정상인 경우가 많아 위의 ‘5~10일’ 패턴에 가까운 쪽이지만,

  • 선천성/후천성 면역저하,
  • 혈액종양질환,
  •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
  • 비만,
  • 기타 만성 질환을 가진 학생이라면,
  • 전염 가능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학교와 보호자가 함께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4. 그렇다면, 학생은 언제 다시 학교에 가도 될까?

위의 전파 경로 + 잠복기 + 바이러스 배출 패턴을 종합하면,

학교에 적용 가능한 실무 기준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기본 원칙 – “증상 시작 후 기간”과 “현재 상태” 두 가지를 함께 본다

증상(발열·몸살·기침 등) 시작 후 최소 5일 이상 경과

  • viral shedding이 가장 많은 시기(첫 2~3일)를 충분히 지나고, 많은 면역정상 host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줄어드는 시점에 근접합니다.

해열제 없이 24시간 이상 발열이 없는 상태

  • ㉠ 해열제를 끊었는데도 체온이 정상으로 유지되고, ㉡ 심한 오한·근육통 등 전신 증상이 뚜렷이 호전된 후. 학생이 스스로 수업·일상 생활을 버틸 만큼 컨디션이 회복되어, ㉢ 밥을 먹고, 걷고, 수업을 듣는 데 큰 무리가 없는지. 이 세 가지가 모두 충족되면, “전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기는 지났고, 남은 바이러스 배출도 많이 줄어든 상태”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참고문헌 : UpToDate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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