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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내과/렙탄가무시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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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병 (scrub typhus), HFRS (신증후군 출혈열,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렙토스피라증 (Leptospirosis) 는 가을철 야외 활동 후에 호발하는 감염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세균 감염이 원인인 쯔쯔가무시와 렙토스피라증에 대해 소개합니다.

 

 
 

쯔쯔가무시병

 
  • 쯔쯔가무시병의 경우 국내 가을철 가장 흔한 풍토 발열성 질환입니다.
  • 들쥐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기 때문에, 털진드기병이라고도 불립니다.
  • 잠복기는 6~21일이며, 그 후 발열, 두통과 발진이 나타납니다.
  • 진드기에게 물린 자리에는 피부의 괴사로 인한 5mm~1cm의 가피(eschar, 검은색 딱지)가 관찰되며, 이는 겨드랑이, 음/둔부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가피에선 가려움이나 통증은 흔하지 않습니다.
  • 발진의 경우 몸통에서 시작하여 사지로 전파되는 구진성 (maculopapular rash)가 특징적이며, 그 외에는 국소 림프절 비대, 또는 근육통, 결막 충혈 등이 동반됩니다.
  • 쯔쯔가무시 병의 원인균인 Orientia tsutsugamushi의 경우 혈관의 내피세포를 공격하여 혈관염(vasculitis) 을 유발할 수 있으며, 그 합병증으로 간질성 폐렴 (interstitial pneumonia), 뇌염(encephalitis), 장기 부전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검사 상 백혈구 수치는 정상이거나 경한 감소를 보이며, 혈소판 수치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 AST/ALT 수치가 상승하거나 저나트륨혈증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진단을 위해선 IFA (면역형광 검사)가 이용되며, O. tsutsugamushi 에 대한 항체 역가가 2주 사이 4배 이상 상승하거나, 1:200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진단될 수 있습니다. 초기 감염의 경우 항체가 아직 생성되지 않아 음성이 나올 수 있기에 추적 검사가 중요합니다. 세균의 DNA 를 검출하는 PCR 검사도 이용 가능합니다. O. tsutsugamushi 는 숙주 세포 내 기생하기 때문에 배양이 어렵고 페니실린, ampicillin 등 베타 락탐계 항생제에 대해 내성을 가집니다.
  • 이 때문에 치료제로는 Doxycycline, chloramphenicol 등이 이용되며, 이에 대한 내성이 있거나 소아/임산부의 경우에는 대체 약제로 Azithromycin 또는 Rifampin 등이 선택될 수 있습니다.

 

렙토스피라증 (Leptospirosis)

  • 렙토스피라증은 나선균의 일종인 Leptospira interrogans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쥐, 소, 돼지 등 감염된 동물의 소변/대변에 노출을 통해 전파됩니다.
  • 주로 8~11월 (초~늦가을)에 농촌 지역에서 홍수 후 / 추수절에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오염된 물에 닿은 점막을 통해 전파되지만, 비말 감염 / 오염 음식 섭취 등의 감염 경로도 보고됩니다.
  • 잠복기는 평균적으로 1~2주이며 (1~30일까지 다양함) 증상은 경한 감기(flu-like symptom)에서 장기 부전 등의 중증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렙토스피라증의 임상 경과는 크게 제1기인 패혈증기와 제2기인 면역기로 나뉩니다.
  • 1기에서는 혈액을 포함한 대부분의 조직에서 균이 검출되며, 주로 감기 같은 증상이 동반되며 4~7일 간 지속됩니다.
  • 그 다음, 1~3일 간 무증상기가 지나고 고열, 발진,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때 혈액/CSF 에서는 균이 검출되지 않습니다.
  • 검사상으로는 빈혈, 백혈구 증가, 간효소(AST/ALT) 수치 증가, 뇌척수액 (CSF) 의 백혈구 수 증가 등의 소견이 관찰될 수 있으며, 흉부 엑스레이 상 폐 변연부의 침윤, 그리고 폐 출혈을 시사하는 다발성 결절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 증상은 수일에서 3주 내로 관해되지만 치료 받지 않을 경우 수개월까지 지속되기도 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은 20~30%에 달합니다.
  • 사망 원인은 주로 간, 신장, 폐 등의 주요 장기 부전, 또는 과다 출혈로 인한 것으로 보고됩니다.
  • 진단을 위해선 MAT (현미경적 응집 검사) 또는 ELISA 검사를 통해 균의 검출이 필요합니다. 이때, 검체에 따라 균이 분리될 수 있는 기간이 상이합니다. 혈액의 경우 감염 7일 이내에 균이 분리되며, CSF 는 4~10일 내의 기간에 균이 동정될 수 있습니다. 소변에서는 감염 10일 후에서 수주 후 까지 균이 분리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여러 위치에서 검체의 채취가 필요합니다.
  • 경한 증상의 경우 Doxycycline, amoxicillin, ampicillin 등으로 치료될 수 있지만, 중등도~중증의 심한 증상에는 페니실린을 포함해 ceftriaxone, cefotaxime 등의 베타 락탐계 약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이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성묘, 벼 수확, 벌초, 야산에서의 작업 등 야외 활동이 예상될 경우 장갑/장화를 착용함으로써 점막의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예방적 항생제인 Doxycycline 을 주1회, 또는 Azithromycin 을 주 1~2회 복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Ref. Harrisons's 21st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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