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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내과/고혈압

2022년 고혈압 진료지침 [3. 고혈압의 치료] (2) 비약물치료 및 생활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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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III 장. 고혈압의 치료

9. 비약물치료 및 생활요법

건강한 식사습관, 운동, 금연, 절주 등과 같은 비약물치료 또는 생활요법은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뚜렷하기 때문에 모든 고혈압환자에게 중요할 뿐 아니라, 주의혈압 및 고혈압 전단계 혈압인 사람에게도 고혈압의 예방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권장한다<표 15>. 좋은 생활습관은 고혈압약 한 개 정도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201). 또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고혈압환자도 생활요법을 병행함으로써, 복용 약의 용량 및 개수를 줄이고 약의 효과를 최대화하며,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혈압을 낮추는 효과 이외에

도 다른 심혈관 위험을 동시에 감소시키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생활요법은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고, 효과 면에서 최대한 노력하더라도 2기 이상의 고혈압에서는 목표 혈압까지 혈압을 낮추기는 어렵다. 따라서 고혈압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생활요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면서 동시에 생활요법의 한계점을 충분히 이해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또한 한 가지 방법보다는 여러 가지 방법을 병행하여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므로, 심뇌혈관질환을 최소화하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동시에 시행하도록 권고한다.

9.1. 소금 섭취 제한

한국인은 하루 평균 약 10 g(소듐 3.9 g)의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소금 섭취 권고량인 5 g에 비해서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소금의 주요 공급원은 양념, 채소 및 곡류이다202-204).

고혈압환자의 소금 섭취는 말초동맥혈압보다는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심동맥혈압과 더 연관성이 있다205). 하루 소금을 10 g 정도 섭취하는 고혈압환자가 소금 섭취를 절반으로 줄이면 수축기혈압이 4~6 mmHg 감소한다206)207). 소금 섭취를 줄이면 심뇌혈관질환이 감소하는지에 대한 연구는 그 결과가 다양하다208-211). 우리나라에서 소금과 고혈압 및 심뇌혈관질환 발생에 대한 전향적인 연구는 없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처럼 소금 섭취가 많은 인구 집단에서 소금 섭취를 줄였을 때 해가 된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212).

소금의 권장 섭취량은 1 티스푼 정도인 하루 6 g[소듐 함량(g) x 2.5 = 소금 함량(g)] 이하이다. 이 정도로 소금을 적게 섭취하면 혈압을 낮추는 효과는 물론 소금을 배설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이뇨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이뇨제 복용에 의해 포타슘이 손실되는 것을 막아주고, 요로 칼슘이 배설되는 것을 줄임으로써 골다공증과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소금에 대한 감수성은 고령자, 비만자, 당뇨병 또는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높다. 환자가 소금에 대한 감수성이 높을수록 적극적인 저염식을 시행할 때 혈압은 더 효과적으로 낮아진다. 소금 섭취와 에너지 섭취와 상관관계가 높기 때문에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소금을 적게 섭취하려면 식탁에서 별도로 소금을 음식에 뿌리지 말아야 하고 소금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을 삼가한다. 한국인의 식품 중에서 김치, 찌개, 국, 젓갈, 라면, 마른 안주 등은 특히 소금이 많다. 자연 재료로 직접 조리된 음식을 먹도록 권장한다.

포타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고, 고혈압환자의 경우에 는 혈압을 낮출 수 있다. 포타슘은 소듐을 몸 바깥으로 배설시킴으로써 과잉의 염분 섭취로 인한 혈압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데, 이때 소금 섭취량이 많을수록 포타슘의 혈압 강하 효과는 더욱 뚜렷하다. 그러나, 콩팥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포타슘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9.2. 체중 감량

고혈압은 체중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체중을 줄이면 혈압이 떨어진다. 특히 복부비만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및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혈압환자가 표준체중을 10% 이상 초과하는 경우 5 kg 정도의 체중을 감량하여도 뚜렷한 혈압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좌심실비대가 동반된 환자에게 체중 감량이 도움이 된다. 운동, 절주, 소금 섭취 제한 등을 병행하면 체중 감량에 의한 혈압 감소 효과는 더욱 증강된다. 체중은 먼저 최소 4~5 kg 정도 감량을 시도해보고 필요에 따라 5 kg을 추가로 감량한다.

권장 체질량지수(몸무게/키2)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체질량지수 22.5~25 kg/m2 에서 가장 사망률이 낮았다는 연구와213) 약간 과체중군에서 가장 좋았다는 전향적인 연구도 있고214), 또 우리나라 사람에게서 25 kg/m2 전후의 체중이 저체중 및 과체중에 비해 가장 사망률이 낮으므로215), 권장 체질량수는 25 kg/m2 정도를 권고한다. 우리나라에서 권장 허리둘레에 대한 자료를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체질량지수가 같더라도 동양인의 지방 비율이 서양인보다 많기 때문에 목표 허리둘레를 남성은 90 cm, 여성은 85 cm 로 권고한다216).

체중을 줄이는 데 필요한 식사 지침은 거르지 않고 천천히 먹으며, 당분이 많은 음식이나 술 등은 피하고, 빵, 과자, 청량음료 등 불필요한 간식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기름이 많은 음식이나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조리법을 피한다. 과일과 채소 및 생선을 많이 섭취하고, 콜레스테롤과 불포화지방산을 적게 섭취하도록 한다.

9.3. 절주

과도하게 술을 마시면 혈압이 상승하고, 고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이 올라간다. 음주는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남성은 하루 20~30 g, 여성은 하루 10~20 g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체중이 낮은 사람은 알코올에 대한 감수성이 크기 때문에 위의 절반만 허용된다. 과음자에게는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경고해야 한다. 하루 음주 허용량은 에탄올을 기준으로 하루 30 g으로써, 맥주 720 mL (1병), 와인 200~300 mL (1잔), 정종 200 mL (1잔), 위스키 60 mL (2샷), 소주 2~3잔(1/3병) 등에 해당한다.

9.4. 운동

운동을 하면 혈압이 낮아지고, 심폐기능이 개선되며, 체중이 줄고, 이상지질혈증이 개선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도 해소되는 등 고혈압환자에게 유익하다. 속보, 조깅, 자전거 타기, 수영, 줄넘기, 에어로빅 체조 등은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며, 이러한 유산소운동을 우선적으로 권고한다. 유산소운동은 심폐기능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심폐기능 향상은 고혈압 발생 위험도를 낮춘다219). 운동의 강도는 최대 심박수(220 - 연령)의 60~80%정도 또는 그 이하가 바람직하다. 일주일에 5~7회 정도로 규칙적으로 실시한다. 처음 시작할 때

는 10~20분 정도 하다가 천천히 연장하여 30~60분 정도를 지속하는 것이 좋고 주 단위로는 90~15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 좋다.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운동 전후에 5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아령 등 근력기구를 이용한 등장성 근력 및 등척성 악력 운동도 혈압 감소 효과뿐 아니라, 대사적 요인들을 호전시키고, 또 근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일주일에 2~3회 시행하도록 권고한다220). 등척성 악력 운동은 악력계 등을 이용하여 최대로 쥘 수 있는 무게를 먼저 측정하고 최대 측정된 무게의 30~40%의 강도로 2분 동안 악력 상태로 쥐고 있다가 1분 휴식하는 방법을 4회 정도 실시하며, 일주일에 3일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것과 같은 등장성 운동이나 등척성 운동은 유산소운동과 병행하는 것을 권고하며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합병증이 없는 대부분의 고혈압환자는 사전에 특별한 검사를 받지 않아도 안전하게 운동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심장병 기왕력, 가슴통증, 어지러움, 심한 운동을 해 본적이 없는 65세 이상의 환자, 또는 위험인자가 있는 환자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의를 통해 운동부하검사 등의 정밀검사를 실시하여 평가한 다음에 프로그램에 따라 시

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9.5. 금연

흡연 중에는 담배 중에 함유된 니코틴에 의하여 일시적으로 혈압과 맥박이 상승한다. 진료실혈압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없었지만, 흡연이 24시간 활동혈압에서 낮 시간의 혈압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224). 흡연은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심뇌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221), 고혈압환자가 아무리 혈압을 잘 조절한다 하더라도, 흡연을 지속한다면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없다. 또한 간접흡연도 위험하다. 따라서 흡연자에게 금연하도록 반복적으로 강하게 권고하여야 한다. 금연 보조품에 함유된 낮은 양의 니코틴은 혈압을

상승시키지 않기 때문에 금연 행동 요법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금연 후에는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운동 및 식사 요법과 병행하도록 권고한다.

9.6. 건강한 식사 요법

채식주의자들은 육식을 주로 하는 사람들보다 혈압이 낮으며, 채식 위주로 식사를 유지하면 고혈압환자의 혈압이 낮아진다. 이런 효과는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없어진 것보다는 과일, 채소, 섬유질의 섭취 증가와 포화지방산 섭취의 감소에 의한 복합적인 효과 때문이라고 본다. 고령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한 연구에 의하면 과일과 채소의 섭취만을 늘린 군에서는 혈압이 3/1 mmHg 감소한 반면, 지방의 섭취까지 줄인 군에서는 혈압이 6/3 mmHg 정도 감소하였다228-230). 고혈압환자는 특정 영양소를 강조하는 식이요법보다는 전체적인 식사 패턴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225). 예를 들면 과일, 채소와 생선을 더 많이 섭취하고 지방을 적게 섭취하는 DASH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는 혈압이 11/6 mmHg까지 낮출 수 있는데, 여러 식품군을 복합적으로 함유하므로 영양소 간 상호작용의 장점을 기대할 수 있고 칼슘, 마그네슘, 혹은 포타슘을 많이 섭취하면 추가적인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228)230)231). 생선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비만인 고혈압환자의 혈압을 더 크게 낮추어 주고 지질대사를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우리나라 자료에서 두부, 콩, 과일, 채소, 생선으로 이루어진 식단과 유제품 섭취가 많은 식단이 낮은 고혈압 유병률과 연관성이 보고되었다232). 따라서, 고혈압환자에게 DASH나 지중해식 식단처럼 균형 잡힌 건강한 식단은 혈압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되므로 적극적으로 권장한다225)226).

9.7. 기타

카페인은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혈압 상승 효과는 곧 내성이 생겨서 직접적으로 고혈압으로 발전되지는 않는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러므로 스트레스 해소는 고혈압의 치료와 환자의 치료 지속성을 증가시키는 데 중요하다.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직접 혈압에 미치는 장기 효과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 현재까지 호흡 조절, 요가, 명상, 바이오피드백 등의 행동요법이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도 아직 확실치 않다. 미세영양소, 칼슘, 마그네슘, 섬유질 보

충 등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에 관해서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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